12년 동안 극장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만난 한국 배우는 누구일까. 2015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 관객수가 집계된 한국 영화 가운데 출연진 정보가 있는 684편의 배우 목록을 전부 모아, 출연작 관객을 더했다. 1위는 20편에 출연해 1억 988만 명을 만난 유해진이었다.
출연작 누적 관객 상위 10명
| 배우 | 출연 편수 | 출연작 누적 관객 | 편당 중앙값 | 1,000만 영화 | 대표작 |
|---|---|---|---|---|---|
| 유해진 | 20 | 109,879,199 | 4,067,870 | 4 | 왕과 사는 남자, 베테랑, 택시운전사, 파묘 |
| 마동석 | 21 | 95,982,635 | 2,184,571 | 5 | 범죄도시2·4, 신과함께-인과 연, 부산행 |
| 오달수 | 18 | 92,949,123 | 2,521,750 | 4 | 왕과 사는 남자, 신과함께-죄와 벌, 베테랑, 암살 |
| 황정민 | 17 | 91,203,945 | 4,566,205 | 2 | 베테랑, 서울의 봄, 검사외전, 히말라야 |
| 하정우 | 17 | 74,834,447 | 1,665,200 | 3 | 신과함께 1·2, 암살, 백두산 |
| 김의성 | 19 | 61,640,041 | 1,327,592 | 3 | 서울의 봄, 암살, 부산행, 검은 사제들 |
| 이준혁 | 16 | 54,652,483 | 1,173,453 | 3 | 왕과 사는 남자, 신과함께-인과 연, 범죄도시3 |
| 이동휘 | 14 | 50,230,132 | 1,004,100 | 2 | 극한직업, 범죄도시4, 공조, 럭키 |
| 이병헌 | 14 | 49,444,585 | 3,144,079 | 0 | 백두산, 마스터,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
| 이경영 | 23 | 48,370,838 | 612,700 | 1 | 암살, 내부자들, 군함도, 판도라 |
이 숫자는 배우의 '티켓 파워'가 아니다. 출연작 관객을 모두 더한 값이라, 주연이든 조연이든 한 장면 출연이든 똑같이 1편으로 셌다. 또 영화 한 편의 관객은 감독·제작비·개봉 시기 등 여러 요인이 합쳐진 결과다. 이 표는 "누가 관객을 끌어왔나"가 아니라 "누가 흥행작에 가장 많이 함께했나"를 보여 준다.
주연만 따로 보면
KOBIS 출연진 목록은 대체로 크레딧 순서로 올라온다. 목록 맨 앞 두 명을 주연으로 보고 다시 셌다.
| 배우 | 주연 편수 | 주연작 누적 관객 | 편당 중앙값 |
|---|---|---|---|
| 마동석 | 17 | 52,451,384 | 1,567,264 |
| 유해진 | 16 | 65,187,619 | 3,083,123 |
| 하정우 | 15 | 57,939,801 | 1,265,776 |
| 황정민 | 14 | 84,647,067 | 5,761,372 |
| 이병헌 | 14 | 49,444,585 | 3,144,079 |
| 조진웅 | 14 | 21,415,677 | 711,700 |
| 설경구 | 14 | 10,539,990 | 621,097 |
| 정우성 | 11 | 35,744,045 | 2,519,150 |
| 김윤석 | 11 | 34,429,964 | 3,604,819 |
| 송강호 | 10 | 42,814,121 | 1,915,856 |
주연 기준으로는 황정민이 눈에 띈다. 주연작 14편의 중앙값이 576만 명으로, 10편 이상 주연한 배우 중 가장 높다. 절반의 주연작이 576만 명을 넘었다는 뜻이다. 이병헌은 출연작 14편이 모두 주연이고, 1,000만 영화는 한 편도 없지만 중앙값이 314만 명이다. 초대형 흥행 없이도 꾸준히 300만대를 만드는 유형이다.
같은 14편 주연이라도 설경구는 누적 1,054만 명, 중앙값 62만 명으로 차이가 크다. 흥행 규모보다 작품 선택의 폭이 넓은 배우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조진웅(중앙값 71만)도 비슷하다.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는 성우였다
출연 편수로 줄을 세우면 1위는 뜻밖의 이름이다.
- 엄상현 27편 — 「헬로카봇」·「뽀로로」·「브레드이발소」 극장판 등 키즈 애니메이션의 성우다. 출연작 누적 559만 명.
- 이경영 23편 — 실사 배우 중 최다. 대부분 조연으로, 편당 중앙값은 61만 명이다.
- 마동석 21편, 유해진·장영남 20편, 김의성·김종수·라미란 19편이 뒤를 잇는다.
한편 684편에 이름을 올린 배우 2,086명 중 1,248명(59.8%)은 12년간 극장 개봉작 한 편에만 출연했다. 감독 516명 중 72.5%가 한 편뿐이었던 것과 비슷한 구조다. 극장 영화에 반복해서 출연하는 배우층은 생각보다 얇다.
이 데이터를 볼 때 알아야 할 것
- 출연진은 작품당 최대 8명까지 반영했다. KOBIS 출연진 목록 앞쪽 8명을 수집했기 때문에, 비중이 작은 조연은 빠졌을 수 있다. 특히 조연 위주 배우의 편수는 실제보다 적게 잡혔을 가능성이 있다.
- 동명이인은 구분하지 않았다. 이름이 같은 다른 배우가 있으면 한 사람으로 합산된다.
- 재편집판은 별도 작품이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처럼 확장판이 따로 등록된 경우 출연 편수와 관객이 한 번 더 더해졌다.
관객에게 주는 의미
배우 이름으로 영화를 고를 때는 누적 관객보다 편당 중앙값이 더 쓸모 있다. 누적은 출연 편수가 많을수록 커지지만, 중앙값은 "이 배우가 나오는 영화가 보통 어느 정도 규모인가"를 보여 준다. 황정민·유해진·김윤석·이병헌처럼 중앙값이 300만 명을 넘는 배우는 대체로 규모 있는 상업영화를 고르고, 설경구·조진웅처럼 중앙값이 낮은 배우는 작은 영화와 큰 영화를 오간다. 좋아하는 배우의 신작이 어느 쪽인지는 제작사와 배급사를 같이 보면 가늠하기 쉽다.
집계 방법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 오픈API의 영화 상세정보에서 출연진(actors) 목록의 앞쪽 최대 8명을 받아, 2015년 1월 1일 이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누적 관객수가 집계된 710편에 결합했다. 출연진 정보가 있는 작품은 684편이다. 같은 작품에 같은 이름이 두 번 나오면 한 번만 셌다. '주연'은 출연진 목록의 첫 번째·두 번째 배우로 정의했으며, 이는 KOBIS 등록 순서에 따른 근사치다.
요약하면, 12년간 출연작 누적 관객 1위는 유해진(20편, 1억 988만 명), 주연작 편당 중앙값 1위는 황정민(576만 명)이다. 가장 많이 출연한 이름은 애니메이션 성우 엄상현(27편)이었고, 극장 개봉 배우의 60%는 12년간 한 편에만 출연했다.
출처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오픈API — 영화 상세정보(출연진)·누적 관객수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