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급사 점유율에서 5대 배급사가 관객의 85.9%를 가져간다는 걸 봤다. 그럼 이 회사들이 다 같은 영화를 거는 걸까. 2015년 이후 극장 개봉작 710편을 배급사별로 갈라 장르를 세어보니, 회사마다 라인업의 색깔이 뚜렷하게 달랐다.
배급사별 라인업
| 배급사 | 편수 | 관객 중앙값 | 많은 장르 |
|---|---|---|---|
| CJ ENM | 88편 | 1,472,878 | 드라마 36 · 액션 27 · 코미디 17 · 범죄 17 |
| NEW | 87편 | 690,188 | 드라마 26 · 애니메이션 25 · 코미디 18 · 액션 17 |
| 플러스엠 | 57편 | 809,394 | 드라마 25 · 범죄 13 · 코미디 12 · 액션 11 |
| 쇼박스 | 53편 | 2,070,126 | 드라마 28 · 범죄 12 · 코미디 12 · 액션 9 |
| 롯데엔터테인먼트 | 51편 | 760,945 | 드라마 24 · 액션 11 · 코미디 10 · 애니메이션 6 |
| 리틀빅픽쳐스 | 34편 | 102,401 | 드라마 16 · 코미디 9 · 스릴러 6 · 멜로 4 |
쇼박스는 적게 걸고 크게 간다
편수는 53편으로 CJ ENM(88편)의 60% 수준인데 관객 중앙값은 207만 명으로 가장 높다. CJ ENM(147만)보다 40% 높고, 리틀빅픽쳐스(10만)의 20배다.
중앙값이 높다는 건 한두 편의 대박이 평균을 끌어올린 게 아니라 라인업 전반이 고르게 크다는 뜻이다. 소규모 개봉작을 거의 걸지 않는 선별 전략으로 읽힌다.
NEW의 애니메이션 25편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다. NEW가 배급한 87편 중 25편(28.7%)이 애니메이션이다. 다른 배급사는 롯데 6편이 최대이고 CJ ENM·쇼박스·플러스엠은 상위 4개 장르에 애니메이션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애니메이션 분석에서 본 대로 이 시장은 관객 중앙값 15만 6천 명으로 작지만, 키즈 프랜차이즈는 제작비가 낮고 관객이 예측 가능하다. NEW가 이 구간을 자기 영역으로 잡았다는 게 숫자로 드러난다.
NEW의 관객 중앙값이 69만 명으로 5대 배급사 중 낮은 편인 것도 여기서 설명된다. 애니메이션 25편이 중앙값을 끌어내린다.
범죄 장르는 플러스엠과 쇼박스
편수 대비 범죄 비중을 보면 플러스엠 13/57(22.8%), 쇼박스 12/53(22.6%)로 두 회사가 높다. CJ ENM은 17/88(19.3%), 롯데는 상위 4개 장르에 범죄가 없다.
범죄는 장르별 흥행에서 관객 중앙값 970,832명으로 액션(147만)·사극(134만)에 이어 3위다. 이 두 회사가 수익성이 검증된 구간에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는 모두의 기본값
여섯 회사 전부 드라마가 1위다. CJ ENM 36편, 쇼박스 28편, NEW 26편, 플러스엠 25편, 롯데 24편, 리틀빅픽쳐스 16편.
KOBIS의 장르 표기에서 '드라마'는 특정 형식이 아니라 다른 장르로 분류하기 애매한 극영화 전반을 담는 칸에 가깝다. 한 작품에 장르가 여러 개 붙을 수 있어서, 액션이면서 드라마인 작품이 양쪽에 모두 세어진다. 그래서 드라마 편수 자체보다 그 다음 순위가 회사의 색깔을 더 잘 보여준다.
리틀빅픽쳐스는 다른 리그다
34편에 관객 중앙값 10만 명. 5대 배급사와는 규모가 한 자릿수 다르다. 중형·독립 배급사가 맡는 구간이 이 정도라는 걸 보여주는 참고점이다.
이 회사의 존재가 중요한 건, 5대 배급사가 걸지 않는 작품들이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점유율 85.9%의 바깥에 있는 14.1%가 이런 회사들로 채워진다.
집계 방법
2015년 1월 이후 개봉해 KOBIS에 누적 관객수가 집계된 710편의 회사 정보에서 구분이 '배급사'인 회사를 뽑아, 배급 편수 상위 6곳을 정리했다. 한 작품에 배급사가 여러 곳 기재된 경우 각각에 한 번씩 계산했으므로 편수 합계는 710편을 넘는다.
장르는 KOBIS 표기를 그대로 썼고, 한 작품에 여러 장르가 붙으면 모두 셌다. 따라서 장르 편수의 합은 배급 편수보다 크다. 회사명은 읽기 쉽도록 줄여 적었다(정식 명칭: 주식회사 씨제이이엔엠, 주식회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메가박스중앙 주식회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 쇼박스, 롯데컬처웍스 주식회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 리틀빅픽쳐스).
요약하면, 배급사마다 라인업 색깔이 다르다. 쇼박스는 53편에 관객 중앙값 207만 명으로 적게 걸고 크게 가고, NEW는 87편 중 25편이 애니메이션으로 키즈 시장을 자기 영역으로 잡았다. 플러스엠과 쇼박스는 범죄 장르 비중이 22%대로 높다. 드라마가 모든 회사의 1위인 건 KOBIS 장르 표기의 특성 탓이 크다.
출처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오픈API — 영화 상세정보(배급사·장르)·누적 관객수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