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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가장 많이 만들어진 해는 2021년이다

한국 영화가 가장 많이 만들어진 해는 언제일까. 답은 2021년이다. 극장이 텅 비어 있던 그해에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등록된 한국 영화는 809편으로 12년 중 최다였다. 같은 해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 한국 영화의 총 관객은 1,713만 명, 역시 12년 중 최저였다. 이 두 숫자가 같은 해에 나왔다는 게 한국 영화 산업의 지난 10년을 요약한다.

연도별 등록 편수

연도등록 편수관객수 집계된 작품연간 총 관객
2015257편61편105,152,239
2016333편62편111,234,749
2017492편62편120,793,886
2018656편68편97,370,718
2019691편75편116,709,862
2020782편53편35,402,501
2021809편47편17,134,820
2022769편72편63,149,507
2023663편56편58,845,904
2024616편56편69,418,603
2025552편65편41,930,010
2026 (9월까지)331편33편39,735,522
연도별 연간 총 관객연도별 연간 총 관객2015105,152,2392016111,234,7492017120,793,886201897,370,7182019116,709,862202035,402,501202117,134,820202263,149,507202358,845,904202469,418,603202541,930,0102026 (9월까지)39,735,522
그림. 바로 위 표의 수치를 그대로 시각화한 자체 제작 도표입니다. 원자료 출처는 글 하단 표기.

등록 편수와 극장 개봉작은 다른 이야기다

두 번째 열과 세 번째 열의 간격이 이 표의 핵심이다. 2021년에 809편이 등록됐지만 극장에서 관객수가 집계된 건 47편뿐이다. 나머지 762편은 어디로 갔나.

  • VOD·IPTV 직행 — 극장을 건너뛰고 바로 안방으로 간 작품들이다. 등급분류는 받아야 하므로 통합전산망에는 등록된다.
  • 성인물 — 등급 전수 분석에서 본 대로 전체 DB의 상당 부분이 성인 대상 작품이고, 이들은 극장 개봉을 전제하지 않는다.
  • 독립·단편 — 영화제나 소규모 상영만 하고 통합전산망 집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다.

즉 '등록 편수 809편'은 제작이 활발했다는 뜻이 아니라, 극장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그만큼 넓어졌다는 뜻에 가깝다. 극장이 닫히자 만든 사람들이 다른 출구를 찾은 결과다.

등록 편수는 2021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809편(2021) → 769편(2022) → 663편(2023) → 616편(2024) → 552편(2025). 4년 연속 감소했고, 정점 대비 31.8% 줄었다.

2026년은 9월까지 331편이라 연말까지 가면 450편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2017년(492편) 수준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 감소는 극장 회복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이 중요하다. 극장 관객은 2021년 1,713만 명에서 2024년 6,942만 명으로 네 배 늘었는데, 만들어지는 영화는 오히려 줄었다.

관객은 왜 2017년 수준을 못 넘나

연간 총 관객의 최고점은 2017년 1억 2,079만 명이다. 팬데믹 이전 5년간은 9,700만~1억 2,000만 명 사이에서 움직였다.

회복 국면인 2022~2024년은 5,884만~6,942만 명이다. 가장 좋았던 2024년도 2017년의 57.5% 수준이다. 2025년은 4,193만 명으로 다시 떨어졌다.

편수가 줄고 관객도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작품들이 어떤 성격인지는 다른 글에서 본 대로다. 흥행 롱테일에서 100만 돌파율이 41%에서 22%로 반토막 났고, 배급사 점유율에서 5대 배급사가 85.9%를 가져간다는 걸 확인했다. 편수가 줄면서 큰 작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뜻이다.

2026년은 다르다

9월까지 33편으로 3,973만 명이다. 편수는 2025년 같은 기간보다 적은데 관객은 이미 2025년 연간(4,193만 명)에 육박한다. 2026년 중간 결산에서 본 대로 편당 성적이 올라간 해다.

집계 방법

등록 편수는 KOBIS 오픈API 영화 상세정보에 개봉일이 기록된 한국 영화 6,951편을 개봉연도로 나눈 수치다. 관객수 집계 작품과 연간 총 관객은 2015년 1월 이후 누적 관객수가 집계된 710편을 대상으로 했다. 2026년은 9월 25일까지 집계다.

'등록 편수'는 제작 편수가 아니라 개봉일이 부여된 작품 수다. 개봉을 목적으로 등급분류만 받은 경우도 포함되므로, 실제 제작 규모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요약하면, 한국 영화 등록 편수는 2021년 809편으로 정점을 찍고 2025년 552편까지 31.8% 줄었다. 그런데 2021년은 극장 관객이 1,713만 명으로 최저였던 해다. 편수와 관객이 반대로 움직인 건 극장 밖 유통 경로가 넓어졌기 때문이고, 지금은 편수와 관객이 함께 줄어드는 국면이다.

출처

집계 기준일 2026-09-28 ·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