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제일 낫다"는 말은 자주 들리는데, 그 말을 숫자로 확인한 것은 본 적이 없다. 이 사이트가 평가 대상으로 정리한 191편에는 작품마다 어디서 볼 수 있는지가 붙어 있다. 그래서 플랫폼별로 묶어 평균을 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플랫폼 사이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들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
먼저 세는 방식부터
이 191편에 달린 플랫폼 표기는 15종이다. 한 작품이 여러 곳에 동시에 올라간 경우가 많아, 그중 46편은 플랫폼 표기를 두 개 이상 달고 있다. 예를 들어 「별들에게 물어봐」는 넷플릭스·티빙·tvN 세 곳에 모두 들어간다. 그래서 아래 표의 편수를 다 더하면 191을 훌쩍 넘고, 같은 작품이 여러 플랫폼의 평균을 동시에 올리거나 내린다. 이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점수 없이 사실 정보만 있는 41편은 모두 극장 개봉 영화라서, 극장을 제외한 나머지 플랫폼은 수록작 전부가 지수 산정 대상이다.
OTT 네 곳, 그리고 극장
| 플랫폼 | 수록 | 지수 산정 | 평균 | 중앙값 | 호불호 평균 |
|---|---|---|---|---|---|
| 넷플릭스 | 42 | 42 | 7.16 | 7.20 | 3.12 |
| 디즈니+ | 21 | 21 | 7.15 | 7.30 | 2.95 |
| 쿠팡플레이 | 7 | 7 | 7.11 | 7.10 | 3.00 |
| 극장 개봉작 | 93 | 52 | 7.08 | 7.20 | 3.31 |
| 티빙 | 24 | 24 | 7.02 | 7.05 | 3.09 |
| 웨이브 | 15 | 15 | 6.81 | 6.80 | 3.00 |
1위 넷플릭스 7.16점과 5위 티빙 7.02점의 차이는 0.14점이다. 10점 만점에서 0.14점은 한 작품의 각본 항목을 0.1점 올리고 내리는 수준이다. 가장 낮은 웨이브(6.81)까지 포함해도 폭은 0.35점에 그친다. 전체 150편 평균이 7.08점이니, 네 OTT 모두 전체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최고작과 최저작
| 플랫폼 | 최고작 | 지수 | 최저작 | 지수 |
|---|---|---|---|---|
| 넷플릭스 | 폭싹 속았수다 | 8.9 | 별들에게 물어봐 | 4.7 |
| 디즈니+ | 메이드 인 코리아 | 8.2 | 트웰브 | 3.9 |
| 쿠팡플레이 |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 8.2 | 뉴토피아 | 5.7 |
| 극장 개봉작 | 얼굴 | 8.4 |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 5.2 |
| 티빙 | 원경 | 8.1 | 별들에게 물어봐 | 4.7 |
| 웨이브 | 왕과 사는 남자 | 7.7 | 마지막 썸머 | 6.1 |
평균은 비슷한데 폭은 다르다. 넷플릭스는 최고 8.9점부터 최저 4.7점까지 4.2점을 벌려 놓았고, 디즈니+는 3.9점짜리를 안고도 평균을 7.15점으로 유지한다. 반대로 웨이브는 최고가 7.7점, 최저가 6.1점으로 폭이 1.6점밖에 안 된다. 크게 터지지도 크게 망하지도 않는 편성이다.
평가작 전체에서 8.0점 이상을 받은 작품은 17편인데, 이 중 6편이 넷플릭스에 있다. 「폭싹 속았수다」 「어쩔수가없다」 「은중과 상연」 「자백의 대가」 「맨 끝줄 소년」, 그리고 공동 공개작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다. 극장 개봉작이 7편으로 가장 많고, 디즈니+ 2편, 쿠팡플레이 1편이 뒤를 잇는다. 평균은 고만고만해도 최상단을 가져가는 쪽은 갈린다.
단독 공개작만 따로 보면 달라진다
| 플랫폼 | 단독 편수 | 단독 평균 | 공동 편수 | 공동 평균 |
|---|---|---|---|---|
| 디즈니+ | 13 | 7.39 | 8 | 6.76 |
| 넷플릭스 | 23 | 7.29 | 19 | 7.01 |
| 티빙 | 2 | 7.05 | 22 | 7.01 |
| 쿠팡플레이 | 3 | 6.97 | 4 | 7.22 |
| 웨이브 | 4 | 6.35 | 11 | 6.98 |
그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좁히면 순서가 바뀐다. 디즈니+ 단독작 13편은 평균 7.39점으로 이 데이터에서 가장 높다. 넷플릭스 단독작 23편도 7.29점이다. 반면 티빙은 24편 중 22편이 방송사나 다른 OTT와 함께 공개된 작품이어서, 티빙 평균은 사실상 티빙이 고른 결과라기보다 방송 편성의 평균에 가깝다. 쿠팡플레이와 웨이브는 단독작이 각각 3편, 4편뿐이라 이 표의 왼쪽 두 칸을 평균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다.
방송사도 같이 보면
| 채널 | 편수 | 평균 | 최고작 | 최저작 |
|---|---|---|---|---|
| ENA | 4 | 7.35 | 허수아비 7.9 | 클라이맥스 6.4 |
| SBS | 12 | 7.18 | 보물섬 7.6 | 귀궁 6.5 |
| JTBC | 6 | 7.12 | 신입사원 강회장 7.3 | 백번의 추억 6.9 |
| tvN | 16 | 6.93 | 원경 8.1 | 별들에게 물어봐 4.7 |
| MBC | 6 | 6.93 | 유부녀 킬러 7.8 | 21세기 대군부인 6.4 |
| KBS2 | 5 | 5.88 | 은애하는 도적님아 7.2 | 트웰브 3.9 |
KBS2가 5.88점으로 유독 낮아 보이지만, 수록작이 5편이고 그중 한 편이 평가작 전체 최저점인 「트웰브」(3.9)다. 이 한 편을 빼면 평균이 크게 달라진다. 5편짜리 표본에서 평균을 읽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라, 굳이 남겨 두었다. ENA의 7.35점도 4편에서 나온 숫자다. 편수가 10편을 넘는 곳은 tvN과 SBS뿐이고, 두 곳의 차이는 0.25점이다.
호불호는 극장이 가장 높다
호불호(1~5, 높을수록 의견이 갈림)의 전체 평균은 3.12다. 플랫폼 중에서는 극장 개봉작이 3.31로 가장 높고, 디즈니+가 2.95로 가장 낮다. 극장은 돈과 시간을 들여 자리에 앉는 선택이라 기대와 어긋났을 때 반발이 크게 남는다고 볼 수도 있지만, 0.3 남짓한 차이를 그렇게까지 해석하는 건 무리다. 확실한 것은 어느 플랫폼도 "여기 것은 다 무난하다"고 할 만큼 의견이 모이는 곳은 없다는 점이다.
이 표가 말하지 못하는 것
표본은 평가 대상 191편뿐이고, 2025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 공개된 한국 작품에 치우쳐 있다. 각 플랫폼의 해외 작품, 예능, 이전 연도 라이브러리는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 넷플릭스 42편은 같은 기간 넷플릭스에 올라온 한국 작품 전부가 아니라 이 사이트가 정리한 42편이다. 쿠팡플레이 7편, ENA 4편, 왓챠 2편처럼 한 자릿수 표본으로 계산한 평균은 작품 한 편이 바뀌면 순위가 통째로 뒤집힌다. 지수 자체도 통계가 아니라 이 사이트 편집자의 평가다. 그러니 이 글의 결론은 "플랫폼 순위"가 아니라 "플랫폼으로 작품을 고르는 것은 생각보다 도움이 안 된다"에 가깝다.
※ 이 글을 쓴 뒤 사이트 수록 작품은 7,044편으로 늘었습니다. 다만 볼까말까 지수와 호불호를 매긴 작품은 그대로여서 위 분석 결과는 변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표본은 평가 대상으로 정리한 191편입니다.
볼까말까 지수는 이 사이트가 직접 매긴 편집자 평가이며 공식 평점이 아닙니다. 산식은 사이트 소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