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데이터베이스에서 관객을 가장 많이 모은 영화는 「왕과 사는 남자」다. 1,688만 995명. 그리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8.9점의 「폭싹 속았수다」인데, 이쪽은 극장에 걸린 적이 없어 관객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두 숫자는 애초에 같은 표에 놓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극장 개봉작끼리만 놓고 보면 어떨까. 관객수와 완성도는 얼마나 같이 움직일까. 계산해 봤다.
상관계수는 0.146이었다
누적 관객수와 볼까말까 지수가 모두 있는 영화는 57편이다. 이 57편의 피어슨 상관계수는 0.146이다. 순위만 비교하는 스피어만 상관계수는 0.119, 관객수를 로그로 변환해도 0.108이다. 어느 방식으로 계산해도 0.15를 넘지 않는다.
결정계수로 바꾸면 0.021이다. 영화 점수가 흩어지는 정도 가운데 관객수로 설명되는 몫이 2.1%라는 뜻이다. 나머지 97.9%는 관객수 말고 다른 것으로 결정된다. 방향은 미세하게 플러스지만, 이 정도 수치를 두고 "흥행작이 더 잘 만든 영화"라고 말할 수는 없다.
관객수 상위 10편의 점수
| # | 제목 | 누적 관객 | 지수 | 호불호 |
|---|---|---|---|---|
| 1 | 왕과 사는 남자 | 16,880,997 | 7.7 | 3 |
| 2 | 군체 | 5,842,729 | 7.1 | 4 |
| 3 | 좀비딸 | 5,611,484 | 7.7 | 2 |
| 4 | 호프 | 4,535,080 | 7.7 | 5 |
| 5 | 야당 | 3,368,648 | 7.3 | 2 |
| 6 | 살목지 | 3,222,485 | 6.6 | 4 |
| 7 | 어쩔수가없다 | 2,919,896 | 8.4 | 4 |
| 8 | 만약에 우리 | 2,589,945 | 7.7 | 3 |
| 9 | 히트맨2 | 2,527,206 | 5.8 | 3 |
| 10 | 보스 | 2,420,642 | 7.1 | 4 |
이 10편의 평균은 7.31점이다. 지수 산정 영화 57편 전체 평균이 7.12점이니 0.19점 높다. 흥행 상위권이라고 해서 특별히 잘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뜻인데, 동시에 특별히 못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10편 중 8점을 넘은 것은 「어쩔수가없다」 한 편이고, 6점 아래로 떨어진 것도 「히트맨2」 한 편이다.
점수 상위 10편의 관객수
| # | 제목 | 지수 | 누적 관객 |
|---|---|---|---|
| 1 | 어쩔수가없다 | 8.4 | 2,919,896 |
| 2 | 얼굴 | 8.4 | 1,065,278 |
| 3 | 경주기행 | 8.4 | 297,593 |
| 4 | 윗집 사람들 | 8.3 | 540,805 |
| 5 | 연의 편지 | 8.2 | 207,060 |
| 6 | 세계의 주인 | 8.2 | 153,364 |
| 7 | 승부 | 8.1 | 2,133,815 |
| 8 | 란 12.3 | 8.0 | 230,387 |
| 9 |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 7.9 | 858,705 |
| 10 | 퇴마록 | 7.8 | 490,404 |
여기가 이 글의 핵심이다. 점수 상위 10편의 관객 평균은 88만 9,731명, 중앙값은 51만 5,604명이다. 그런데 점수 하위 10편의 관객 평균은 79만 9,131명, 중앙값은 58만 7,138명이다. 평균은 9만 명 차이고, 중앙값은 오히려 하위 10편 쪽이 7만 명 많다. 잘 만든 열 편과 못 만든 열 편이 극장에서 모은 사람 수가 사실상 같다.
구간을 나눠도 마찬가지다
| 관객수 구간 | 편수(98편 기준) | 지수 산정 | 평균 지수 |
|---|---|---|---|
| 1,000만 이상 | 1 | 1 | 7.70 |
| 500만~1,000만 | 2 | 2 | 7.40 |
| 200만~500만 | 8 | 8 | 7.34 |
| 100만~200만 | 10 | 10 | 7.07 |
| 50만~100만 | 8 | 8 | 6.99 |
| 50만 미만 | 69 | 28 | 7.08 |
200만 명을 넘긴 11편의 평균이 다른 구간보다 조금 높지만, 100만~200만 구간(7.07)과 50만 미만 구간(7.08)은 사실상 같다. 57편을 관객수 기준으로 3등분해도 결과는 비슷하다. 하위 3분의 1(관객 중앙값 19만 2,001명)이 7.07점, 중간(54만 805명)이 7.04점, 상위 3분의 1(242만 642명)이 7.27점이다.
더 선명한 숫자가 하나 있다. 관객 100만 명 이상인 21편 중 8점대는 3편으로 14.3%, 100만 명 미만인 36편 중 8점대는 5편으로 13.9%다. 흥행 여부와 무관하게 일곱 편 중 한 편꼴로 8점대가 나온다.
양쪽 끝의 사례
흥행은 컸는데 점수가 낮은 쪽부터 보자. 「히트맨2」는 252만 7,206명을 모으고 5.8점, 「살목지」는 322만 2,485명에 6.6점, 「검은 수녀들」은 165만 1,348명에 6.0점,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4만 5,112명에 5.4점이다. 지수 5점대 다섯 편 가운데 두 편이 100만 관객을 넘겼다.
반대쪽은 더 극적이다. 8.2점을 받은 「세계의 주인」의 관객은 15만 3,364명, 같은 8.2점의 「연의 편지」는 20만 7,060명이다. 8.4점 공동 1위인 「경주기행」도 29만 7,593명에 그쳤다. 8점대 8편의 관객 중앙값은 41만 9,199명이고, 그중 100만 명을 넘긴 것은 「어쩔수가없다」 「얼굴」 「승부」 세 편뿐이다. 반대로 말하면 8점대 다섯 편은 100만 명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
관객수는 완성도가 아니라 배급 규모, 개봉 시기, 캐스팅의 인지도, 경쟁작, 사회적 화제 같은 것들의 합이다. 이 데이터에서 98편이 모은 관객은 총 8,157만 3,283명인데, 그중 1,688만 명 한 편이 5분의 1을 차지한다. 이런 분포에서 평균을 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다만 분명한 것은, 무엇을 볼지 정할 때 "몇 명이 봤나"가 "잘 만들었나"의 근거로는 거의 쓸모가 없다는 사실이다. 두 숫자는 따로 봐야 한다.
이 계산의 한계
이 사이트에는 2015년 이후 한국 영화 6,951편을 포함해 7,044편이 수록돼 있지만, 이 글의 표본은 그중 평가 대상으로 정리한 191편이다. 그중 관객수가 있는 영화는 98편, 점수까지 있는 것은 57편이다. 상관계수를 57개 표본으로 계산했으므로 소수점 둘째 자리를 진지하게 볼 값은 아니다. 관객수는 2025년 1월 5일부터 2026년 9월 6일까지 주말 박스오피스 기준 누적이라, 이 기간 밖에서 발생한 관객은 빠져 있다. 최근 2년의 한국 작품에만 한정된 자료라 다른 시기나 다른 나라 영화로 결론을 넓힐 수 없다. 지수는 통계 조사 결과가 아니라 이 사이트 편집자가 매긴 평가이며, 점수를 매기는 사람이 바뀌면 상관계수도 달라진다.
볼까말까 지수는 이 사이트가 직접 매긴 편집자 평가이며 공식 평점이 아닙니다. 산식은 사이트 소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