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분석에서 극장 영화 감독 대다수에게 두 번째 영화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그렇다면 두 번째를 찍은 감독들은 얼마나 기다렸을까. 2015년 이후 서사 영화 647편을 연출한 감독 478명 중 이 기간에 두 편 이상을 낸 134명의 간격을 재 보니 중앙값이 1,239일, 약 3년 4개월이었다.
3년 4개월이라는 간격
| 구간 | 감독 수 | 비중 |
|---|---|---|
| 1년 이내 | 20명 | 14.9% |
| 2년 이내 | 42명 | 31.3% |
| 5년 초과 | 38명 | 28.4% |
셋 중 둘은 2년을 넘겼고, 넷 중 하나는 5년을 넘겼다. 평균은 1,378일로 중앙값보다 길다. 아주 오래 걸린 소수가 평균을 끌어올린 결과다.
가장 빨랐던 감독들 — 사실은 같은 영화
| 감독 | 간격 | 두 작품 |
|---|---|---|
| 연상호 | 28일 | 부산행 → 서울역 |
| 우민호 | 42일 | 내부자들 →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
| 천명관 | 64일 | 뜨거운 피 → 뜨거운 피: 디 오리지널 |
| 김종관 | 111일 | 조제 → 아무도 없는 곳 |
| 김한민 | 112일 | 한산: 용의 출현 → 한산 리덕스 |
| 이준익 | 154일 | 사도 → 동주 |
상위권을 보면 함정이 보인다. 우민호·천명관·김한민의 두 번째 작품은 같은 영화의 확장판·재편집판이다. 새로 찍은 영화가 아니라 이미 찍은 소재를 다시 꺼낸 것이다. 연상호의 「서울역」도 「부산행」과 같은 세계관의 애니메이션으로 동시에 준비됐다.
진짜로 짧은 간격에 새 영화를 낸 사례는 김종관(111일)과 이준익(154일) 쪽이다. 두 사람 모두 제작 규모가 크지 않은 작품을 연달아 만든 경우다.
가장 오래 걸린 감독들
| 감독 | 간격 | 두 작품 |
|---|---|---|
| 하정우 | 3,731일 | 허삼관(2015) → 로비(2025) |
| 나홍진 | 3,716일 | 곡성(2016) → 호프(2026) |
| 김성제 | 3,478일 | 소수의견(2015) → 보고타(2024) |
| 오승욱 | 3,360일 | 무뢰한(2015) → 리볼버(2024) |
10년 안팎이다. 하정우는 그 사이 배우로 수십 편에 출연했고(배우 출신 감독 분석), 나홍진은 「곡성」 이후 제작자로 활동했다. 연출을 쉰 게 아니라 다음 연출작을 세우는 데 그만큼 걸린 것이다.
흥행한 감독이 더 오래 걸린다
여기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다. 데뷔작 관객수로 134명을 반으로 갈라 비교하면 이렇다.
| 데뷔작 성적 | 감독 수 | 차기작까지 중앙값 |
|---|---|---|
| 100만 명 이상 | 67명 | 1,442일 |
| 100만 명 미만 | 67명 | 1,091일 |
흥행한 감독이 약 1년 더 오래 기다렸다. 직관과 반대다.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몇 가지다.
- 규모가 커진다. 흥행하면 다음 작품의 예산과 캐스팅 눈높이가 올라간다. 큰 영화는 준비 기간이 길다.
- 선택지가 늘어난다. 들어오는 기획이 많아지면 고르는 데 시간이 든다. 반대로 성적이 나빴던 감독은 주어지는 기회를 빨리 잡아야 한다.
- 저예산은 회전이 빠르다. 100만 미만 쪽에는 독립·소규모 영화가 많고, 이쪽은 애초에 제작 주기가 짧다.
즉 짧은 간격이 좋은 신호가 아니고 긴 간격이 나쁜 신호도 아니다. 간격은 성공의 척도가 아니라 작품 규모의 척도에 가깝다.
집계 방법
2015년 1월 이후 개봉해 KOBIS에 누적 관객수가 집계된 710편에서 공연·다큐멘터리를 제외한 서사 영화 647편을 대상으로 했다. 이 기간에 두 편 이상을 연출한 감독 134명에 대해, 가장 이른 개봉일과 그다음 개봉일의 차이를 일 단위로 계산했다.
중요한 한계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데뷔작"은 이 집계 기간의 첫 작품이지 실제 데뷔작이 아니다. 2015년 이전에 이미 여러 편을 연출한 감독도 이 기간의 첫 작품을 기준으로 잡힌다. 하정우의 「허삼관」이나 오승욱의 「무뢰한」이 실제 데뷔작이 아닌 것이 그 예다.
또 공동 연출작은 참여한 감독 모두에게 각각 집계했고(공동 연출 분석), 개봉 순서가 제작 순서와 다른 경우(개봉이 밀린 작품)는 보정하지 않았다.
요약하면, 2015년 이후 두 편 이상을 연출한 감독 134명의 작품 간격 중앙값은 1,239일(약 3년 4개월)이다. 2년 이내가 42명, 5년 초과가 38명이었다. 가장 짧은 사례들은 상당수가 같은 영화의 확장판이었고, 데뷔작이 100만을 넘긴 감독이 오히려 약 1년 더 오래 기다렸다.
출처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오픈API — 영화 제목·감독·개봉일·누적 관객수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