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극장에 걸린 한국 공연 실황 영화는 4편이었다. 2024년에는 41편이다. 10배로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등록된 한국 영화 6,951편 중 장르가 '공연'인 작품 184편을 연도별로 세어보면, 이 장르가 최근 5년 사이에 새로 생겨났다고 해도 될 만한 곡선이 나온다.
연도별 개봉 편수
| 연도 | 편수 |
|---|---|
| 2015 | 3편 |
| 2016 | 1편 |
| 2017 | 1편 |
| 2019 | 4편 |
| 2020 | 8편 |
| 2021 | 20편 |
| 2022 | 25편 |
| 2023 | 32편 |
| 2024 | 41편 |
| 2025 | 38편 |
| 2026 (9월 18일까지) | 11편 |
2014~2019년 6년을 다 합쳐도 9편이다. 2021~2025년 5년은 156편이다. 17배가 넘는다.
왜 2021년부터인가
변곡점이 2021년이라는 게 이 장르의 성격을 거의 다 설명한다.
- 공연이 멈췄다. 2020~2021년에 실제 콘서트와 뮤지컬이 취소되면서, 촬영해둔 공연 영상을 극장에 거는 선택지가 등장했다. 팬은 갈 곳이 없었고 극장은 걸 것이 없었다.
- 극장에 빈자리가 많았다. 신작 개봉이 밀리면서 상영관이 비었다. 관객 수천 명 규모라도 단기간 상영으로 채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했다.
- 공연이 돌아온 뒤에도 줄지 않았다. 이게 중요한 지점이다. 2023년 32편, 2024년 41편으로 오히려 늘었다. 임시방편으로 시작한 포맷이 정식 수익 창구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티켓 경쟁이 치열한 공연일수록 극장판 수요가 생긴다. 현장 티켓을 못 구한 사람, 지방에 사는 사람, 한 번 더 보고 싶은 사람이 관객이 된다. 제작비는 이미 찍어둔 영상을 편집하는 수준이라 신작 영화와 비교가 안 된다.
관객수가 집계된 27편
184편 중 KOBIS에 누적 관객수가 집계된 작품은 27편이다. 나머지는 상영 규모가 작아 집계 대상에 들어오지 않았다.
| 작품 | 개봉 | 관객 |
|---|---|---|
|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 2024 | 346,289 |
|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 2019 | 342,366 |
|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 2023 | 230,181 |
| 미스터트롯: 더 무비 | 2020 | 140,625 |
|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 | 2020 | 94,361 |
|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 2023 | 66,926 |
|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 | 2025 | 65,934 |
|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 2023 | 60,467 |
| 프랑켄슈타인 : 더 뮤지컬 라이브 | 2025 | 49,303 |
|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 더 무비 | 2022 | 41,513 |
27편의 누적 관객은 1,840,191명, 중앙값은 37,743명이다. 10만 명을 넘긴 작품은 4편뿐이다.
두 개의 팬덤이 시장을 나눠 갖는다
상위권을 보면 축이 둘이다.
트로트 쪽은 임영웅이 압도적이다.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34만 6천 명, 더 파이널 23만 명. 미스터트롯 더 무비(14만 명), 김호중 팬미팅 무비(9만 4천 명)까지 더하면 상위 5편 중 4편이 트로트 계열이다.
아이돌 쪽은 방탄소년단이 연다.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2019년에 34만 2천 명을 모았는데, 이건 팬데믹 이전 기록이다. 이 한 편이 "공연 영화도 관객이 든다"는 걸 증명한 셈이고, 이후 세븐틴·정국 등이 뒤를 이었다.
아이유는 두 편이 나란히 6만 명대다. 골든 아워(2023) 66,926명, 더 위닝(2025) 65,934명으로 차이가 1천 명 남짓이다. 팬덤 규모가 그대로 관객수로 환산되는 이 장르의 성격을 보여주는 숫자다.
규모는 작지만 실패도 작다
중앙값 3만 7천 명은 극영화 기준으로는 흥행 실패에 해당하는 숫자다. 관객수가 집계된 한국 영화 710편의 중앙값이 343,645명이니 흥행 롱테일 기준으로 9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공연 영화는 손익 구조가 다르다. 촬영은 이미 공연 제작비 안에서 끝났고, 극장 상영은 편집과 배급 비용만 추가된다. 상영 기간도 짧게는 며칠에서 2주 정도로 잡는다. 3만 명이면 충분히 남는 구조다.
편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건 이 계산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2026년은 9월 중순까지 11편으로 2024~2025년보다 속도가 느린데, 연말 공연 시즌 이후 개봉이 몰리는 패턴을 감안하면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집계 방법
KOBIS 오픈API 영화 상세정보의 장르에 '공연'이 포함된 한국 영화 184편이 대상이다. 연도는 개봉일 기준이며, 2026년은 9월 18일 개봉분까지 등록된 수치다. 장르는 한 작품에 여러 개가 붙을 수 있어 공연과 다큐멘터리가 함께 표기된 작품도 포함된다.
관객수는 2015년 1월 이후 개봉해 KOBIS에 누적 관객수가 집계된 710편 안에서 확인된 27편만 표기했다. 소규모·단기 상영으로 집계 대상에 들어오지 않은 작품이 다수이므로, 27편의 수치를 184편 전체의 평균으로 읽으면 안 된다.
요약하면, 한국 공연 실황 영화는 2014~2019년 6년간 9편에서 2021~2025년 5년간 156편으로 늘었다. 관객수가 집계된 27편의 중앙값은 37,743명으로 극영화보다 훨씬 작지만, 제작비가 사실상 공연 제작비에 포함되는 구조라 이 규모로도 성립한다. 상위권은 임영웅으로 대표되는 트로트와 방탄소년단·아이유로 대표되는 아이돌 팬덤이 나눠 갖고 있다.
출처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오픈API — 영화 상세정보(장르·개봉일)·누적 관객수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표시)